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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인간 본성과 현대 사회의 초상

도치이슈 2025. 1. 27. 14:35

오징어 게임, 인간 본성과 현대 사회의 초상 (리즈의 부동산 인문학)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휘둘려서도 안된다.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세계적으로 화젯거리였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리즈의 부동산 인문학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영화의 내용
 
주인공 성기훈은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빚더미에 시달리던 기훈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딸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대지만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기훈은 딱지맨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간단한 게임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외딴섬으로 가게 됩니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돈이 필요한 절실한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이게 됩니다. 첫 번째 게임이 끝난 후 게임 중단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고, 과반수 찬성으로 참가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온 뒤에도 빚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다시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기훈도 다시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최종 승자가 되어 456억 상금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죄책감으로 인해 상금을 쓰지 못하며 방황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그가 새로운 게임을 막을 것을 결심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돌아온 기훈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이 456억을 차지하기 위해 생사를 건 게임을 해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게임을 멈출 수 있는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표를 참가자로 위장한 게임의 지휘자, 프런트맨이 행사하며 게임은 계속 진행됩니다.
 
 
2. 참가자들의 의미와 게임이 주는 메시지 
 
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오락 영화로 보기에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참가자들의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성기훈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각각의 사연과 이유로 게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참가자 각각의 캐릭터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456번 성기훈은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잃은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력감에 빠져 사채와 도박에까지 손을 댑니다. 그는 경제력을 잃은 가정과 구성원들의 무기력한 파괴를 상징합니다.
 
성기훈의 어릴 적 친구였던 (218번) 조상우는 명문대 출신이지만, 투자 실패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지고 도망 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과 실패에 따른 극단적인 압박을 상징하며, 극단적 경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도구화되고 무너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외 북한에서 탈출한 새벽은 현대 사회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된 계층을, 알리 압둘은 현대 사회에서 이민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는 착취와 소외를, 조직폭력배 장덕수는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논리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시즌2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게임 참가자들은 초록색의 운동복에 번호로 불리는데,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숫자와 통계로 축소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특히 각 게임은 현대 사회의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놀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1단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 게임은 술래가 보이지 않을 때만 움직일 수 있으며, 술래가 보는데 움직이면 목숨을 잃습니다. 이 게임은 규칙의 절대성과 시스템의 잔혹성을 각인시킬 의도가 있으며, 권력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즉 모든 생존의 기본 조건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구조나 규칙에 순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단계: 설탕 뽑기
설탕 뽑기는 줄을 잘 선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입니다. 현대 사회는 초기 조건이 평등하지 않은 사회이며, 개인은 능력과 의지와 상관없이 태생적으로 불공정한 출발을 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단계: 줄다리기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으므로, 조직 속에서는 서로 협력해야 함을 줄다리기 게임이 잘 보여줍니다.
 
4단계: 구슬치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의 순간이 있으며, 이때 사람들은 신뢰와 배신 사이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겪을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5단계: 징검다리 건너기
개인의 운과 노력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통해서 생존해야 할 때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게임은 우리 사회가 운이 없거나 약한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적 성공 구조를 만들어 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6단계: 오징어 게임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서는 친구 사이인 기훈과 상우가 격렬한 대결을 펼칩니다. 현대 사회는 폭력적 경쟁 사회이며, 약자에게 도덕성과 인간성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부조리한 권력구조 사회임을 영화는 마지막까지 강조합니다.
 
 
3. 현대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보여주는 게임
 
시즌1은 어린 시절 놀이를 기반으로 한 잔혹한 게임을 통해 인간 본성, 도덕적 딜레마,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시즌2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규칙을 지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5인 6각 경기처럼 팀워크가 필요할 때는 서로 돕기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과 위주의 사회에서는 때로는 비열하고 냉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둥글게 둥글게라는 게임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게임의 부조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조리한 체제 속에서도 개인의 선택과 행동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도 전합니다. 그렇다면 시즌3에서는 ‘인간은 선한 선택으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줄까요? 
 
1) 합리는 부조리의 부분집합이다.
 
오징어 게임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카뮈의 부조리 철학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어느 부분이 카뮈의 부조리 철학과 닮았을까요? 
 
알베르 카뮈는 “인간이나 세계가 그 자체로서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모순되는 두 대립 항의 공존 상태, 즉 이성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부조리한 상태다. 부조리한 세상을 벗어나는 방법은 자살과 희망뿐이다.”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를 통해 부조리 철학을 풀어내며, 부조리에 내던져진 인간의 전형으로, 언덕 위로 끊임없이 바위를 굴리는 형벌을 받는 시시포스를 언급합니다.

희망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상태애서 사회에 내던져진 사람들은 시지포스와 닮았다.

 
 
시시포스는 부조리에 내던져진 인간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그러나 시시포스는 부조리에 맞서지 않습니다. 바위를 굴려 정상에 도착하면 바위는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다시 굴려 정상에 도착하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만 시시포스는 바위 굴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시시포스는 바위를 굴리면서 ‘어쩌면 이번에는 정상에서 굴러떨어지지 않고 멈출지도 모른다’라는 희망도 품지 않습니다. 결과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바위를 굴려야 하니까 다시 굴리는 것뿐입니다. 부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하지도 않고 바위가 굴러 내리지 않을 거라는 희망도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뮈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목표와 가치를 찾고 거기서 삶의 이유를 발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삶의 부조리함 속에서 극심한 무력감을 느낍니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나 설계자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는 시시포스가 보이나요,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한 무기력한 시시포스가 보이나요?
 
2) 권태는 욕망보다 더 고통스럽다.
 
“권태는 욕망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태이다.”라고 쇼팬하우어는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게임의 설계자이면서 게임에 참가한 1번, 오일남은 심심함과 인간의 본성을 시험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고, 고백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게임이 그에게는 심심함을 해소해 줄 그냥 놀이였습니다.
 
끊임없이 돌을 굴려서 올 리는 시시포스보다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이 더 부조리한 인간의 예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실험을 했다는 것은 최악의 부조리입니다. 그는 게임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사실상 가장 부조리한 인간이었습니다. 
 
3) 부조리의 끝판왕, 정치
 
부조리가 가장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요즘의 정치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신은 대한민국 탄핵 정국이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웁니다. 초록색 참가자들끼리 나뉘어 싸우고, 분홍색 병사들과 초록색 참가자로 나뉘어 싸우기도 합니다. 이것은 시스템의 구조적 부조리를 감추기 위한 치밀한 설계입니다. 한파 속에서 밤을 새우고, 자기 몸에 불을 붙이고, 법원을 파손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제3자는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켰을 법합니다. 
 
4) 그래도 게임을 계속하시겠습니까?
 
게임의 설계자들은 피가 낭자한 게임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들은 참가자들처럼 O, X로 나뉘지도 않습니다. 사자. 여우. 곰 같은 여러 형태의 가면 뒤에 숨어서 언제든 자신들이 필요할 때 게임을 시작하고, 끝내야 할 필요가 생기면 바로 끝낼 것입니다. 

사회 생활을 잘하는 것은 적당한 가면 뒤에서 적당히 표나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것일까?

 
프런트맨의 한 표가 게임을 진행하게 했지만, 참가자들은 언제든 게임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이제 양극화된 시민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포식자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살기 어려워 부조리한 선택에 내물린 사람들을 이용해 그들은 더 잔인한 게임을 설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오징어 게임과 부동산 시장
 
이제 오징어 게임의 숨겨진 메시지를 통해 부동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부자의 욕망과 가난한 자의 욕망
 
사람들은, ‘부자들이 그렇게 돈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물질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비도덕적인 냉정함을 가져서’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과 다른 성향을 가져서 가난한 것일까요? 오징어 게임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지는 욕망도 부자들의 욕망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부산에 사는 영희도 아파트 하나, 서울에 사는 철수도 아파트 하나입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태어나 열심히 직장 생활하고 집 하나를 장만한 영희는 노후가 불안합니다. 60세 정도에 일을 그만두고 나면 집 하나로 죽을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서울에 집을 하나 가지고 있는 철수도 영희처럼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희 측면에서 보면 같은 집 하나인데 돈으로 따지면 세배, 네 배 차이가 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불평등한 공정성의 허구          
 
게임은 규칙적으로 운영되며, 모든 참가자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설탕 뽑기나 징검다리 게임처럼 모양·순서 같은, 운이 따르는 선택이 생사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체력, 배경, 정보 같은 참가자들의 초기 조건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부산에 태어난 것도, 서울에 태어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드는 것은 주어진 운에 대한 저항입니다. 그리고 경쟁력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은 서울에 있는 대학과 직장으로 더욱 몰리게 하고, 집이란 도구는 욕망의 목표가 되어 더욱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인간과 시스템에 대한 신의가 무너진 세상에서는 약자의 기회를 빼앗아야 내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이러한 생각은 전세 사기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는 개인들의 문제로 끝내서는 안된다. 이것은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는 문제다.

 
결론 : 지금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인정하기 싫지만 모든 사람의 출발선이 똑같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보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출발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도 최선을 다합니다.
세상이 참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나요? 이성으로 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부조리입니다. 이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허구성과 부조리를 자각해야 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로 희망 고문하지도 말고 부조리를 끝내기 위해 부적합한 방법을 사용하지도 맙시다.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부조리에 반항하는 진정한 방법은 ‘긍정과 행복’이다.”라고 말합니다. 시시포스가 멈추지 않고 돌을 굴릴 수 있는 것은 자기 삶에 대한 긍정 때문일까요?
부조리한 세상인 것은 알겠는데, 부조리를 끝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가 없어서 진심 미안합니다. 저도 아직 찾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저만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이상 우리를 응원하는 닥터 리즈였습니다.
 
글을 영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볍게 봐주시고,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GOGUVc6efY0?si=L-Fml7gG6c4Cu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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